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대학 평준화 (문단 편집) == 한계 == '''지금까지 지구에 단 한번도 도래한 적이 없는 [[이상향]]이 건설되지 않는 한 어떻게든 서열화를 피할 수가 없다.'''[* 학벌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제학]]의 근본 이슈가 바로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분배할 것인가'임을 생각해 보면 [[화수분|무한대의 재화]]가 있고, 이 재화를 공평하게 나누는 방법에 대해 사회 구성원 전원이 일체의 의문도 가지지 않고 인정하고 있는 이상향이 나오지 않는 한, 우리는 '효율적 이용과 분배'를 할 수 밖에 없으며, 이러한 판단에 절대적 역할을 하는 '서열화'는 막을 수 없다. 대학은 근본적으로 학문을 하는 곳이지만, 현재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대학은 졸업 후 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스펙을 쌓는 곳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을 평준화한다면 경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취업 경쟁에서 또 다른 스펙들을 쌓기 위해 새로운 경쟁 체제가 만들어질 뿐이다. 경제학적으로 봤을 때 구직자와 기업의 관계를 시그널링(signaling)과 스크리닝(screening)의 관계로 표현한다. 구직자가 다른 경쟁자들보다 자신이 더 나은 인재라고 광고하려고 하는 것이 시그널링이고, 기업이 많은 지원자들 중에 가장 훌륭한 인재를 가려 뽑으려는 것이 스크리닝이다. 자신을 광고하는 시그널링에서 가장 효과적인 요소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인데, 이 때문에 아무나 갈 수 없는 좋은 대학교가 취업 시장에서 강력한 시그널링의 수단이 되어 왔다. 한편 기업이 스크리닝 과정에서 보는 것은 지원자의 지적 능력과 성실성이며, 지적 능력이 높고 성실한 학생이 더 상위권의 대학을 간다는 보편적 사실 때문에 [[학벌]]을 스크리닝의 수단으로 사용하였다. 결국 취업 시장에서 학벌이 통용될 수 있었던 이유는 학벌이 시그널링과 스크리닝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변별 수단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억지로 대학을 평준화 시킬 경우 최종적으로 학벌이 아닌 새로운 시그널링/스크리닝 체제를 탄생시킬 것이며, 새로운 체제는 해외 유학, 대학원 진학, 또는 합격하기 어려운 [[자격증]]과 같이 아무나 할 수 없는 또 다른 무언가가 될 것이다. 결국 대학 평준화는 현재 고등학교까지 벌어지는 치열한 입시 경쟁을 대학으로 이동시키는 것 뿐이고, 대학만으로 부족할 경우 대학원까지도 지옥같은 경쟁을 확장시켜서 대학을 학문에서 더욱 멀어지게 만들며, 결과적으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서열화된 사회를 만들게 될 것이다. 이런 근본적 한계를 무시하고 해봤자 경쟁의 양상이 학벌에서 [[평점]](GPA)으로 변화할 뿐이다. 2018년 현재 대기업 대졸 공채의 지원 자격은 대부분 학점 3.0/4.5 이상인데 학점 인플레로 인해 지원자의 70% 가량이 만족하는 조건이다. 반면, 현재 대기업의 전문대 공채에서는 상위 20% 정도로 지원자격을 제한하고 있으며 실제 합격자는 4.0/4.5 이상에서 형성되고 있다. 그 이하에서 합격한 사람들도 자격증이 많거나 [[TOEIC]] 성적이 우수해서 가까스로 들어간 것일 뿐이다. 그리고 일부 대기업 공채에서 학벌을 보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자체적으로 업무적성시험을 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 그룹의 [[삼성/채용|GSAT]]이나 현대자동차의 [[현대자동차그룹/채용|HMAT]]은 사실상 지능 측정 시험이다. 취업 시장에서 학벌이 지적 능력과 성실성을 측정하는 척도로 사용되었다는 측면을 고려하면, 수능시험과 내신으로 결정되는 학벌이 업무적성시험(지능)과 대학교 학점(성실성)으로 변화되었을 뿐 그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 평준화의 또 다른 문제는 하향 평준화이다. 교육 재정은 항상 부족하며 서울대 수준의 교수진이 넘쳐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학 평준화의 결과는 모든 대학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대학에서 평등하게 낮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하향 평준화이다. 대표적인 예로 독일을 들 수 있는데,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독일 대학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교육 기관이었지만, 1970년대부터 시작된 대학 평준화가 만성적인 교육 예산 부족과 안좋은 쪽으로 천천히 [[시너지]]를 일으켜서, 2010년 경에는 독일 대학 중에 전 세계 50위권 내에 있는 대학이 거의 없다시피하게 되었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독일 대학의 연구 성과가 미국에 비해서 30년까지 뒤쳐져 있다는 충격적인 평가도 나오는 형편이다.[[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03071512531|관련 기사1]] [[https://weekly.donga.com/List/3/all/11/80532/1|관련 기사2]] [[https://blog.naver.com/PostView.nhn?blogId=foreveralsdl&logNo=221284117174&parentCategoryNo=45&categoryNo=52&viewDate=&isShowPopularPosts=false&from=postView|관련 블로그]] 이러한 대학의 연구 능력 저하는 기업의 신규 개발 능력의 저하로도 이어져서, 비평준화 세대가 완전히 은퇴한 2010년대에 와서는 [[디젤게이트]](2015년)나 [[BMW 차량 연쇄 화재 사고]](2018년)처럼 제품 카탈로그의 스펙만 번지르르 할 뿐 실제 제품은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2020년 현재 독일의 산업 경쟁력은 여전히 막강하지만, 이것은 과거 세대가 쌓아온 기술을 재탕하거나 유로화가 주는 막대한 환율 이익에 기대는 바가 크다 (독일보다 [[GDP]]가 부족한 국가들과 경제가 단일화되면서, 유로화는 과거 독일이 쓰던 마르크에 비해 압도적인 환율 이익을 준다).] 또한 대학을 평준화시키고 모든 학생이 집에서 가까운 대학교를 가게 될 경우,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을 포기하게 되는 부작용도 발생하게 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대학들이 하향 평준화가 되면, 지역의 대학교 중 낮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학과가 발생하게 된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엉망인 학과가 자신이 관심있는 전공일 경우 어쩔 수 없이 다른 진로를 찾거나 먼 곳에 있는 다른 대학을 찾아가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프랑스와 같은 국가에서 현재 발생하고 있는데, 프랑스는 엘리트 교육을 소수의 [[그랑제콜]]에 맡기는 대신에 일반 대학들을 모두 평준화하였고, 프랑스의 대학은 많은 수가 국공립대이며, 국가교육 예산은 소수의 그랑제콜에 우선적으로 지원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많은 학생들이 다니는 일반 대학은 재정이 열악한 상황이다.[* 전체적인 지원 규모는 일반대학이 훨씬 많지만 1인당 교육비로 비교했을 때는 확 차이난다.] 결국 일반 대학들이 부족한 예산을 각 학과에 쪼개어 나누어 주는 과정에서 지원이 부족한 일반 대학의 일부 학과들은 처참한 수준으로 추락하였다. 결국 그랑제콜에 진학할만한 수재가 아닐 경우 비교적 우수한 학생들도 대학 평준화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